시간

티스토리에 글을 쓴지가 벌써 반 년이 지났네..

할 말이 없다는 건 그만큼 별 일없이 산다는 말이지. 흠..

 

새다복은 잘 살고 있다.

잘 먹고 잘 살아서 살도 오동통 찌고,

지난 6월에 쓴 글을 보니 우리 다복이가 아주 작았네 ㅎ

지금은 거의 새복이만 해져서 이전처럼 안아도 가만 있지 않고 냉큼 품 안에서 빠져 나가 버린다. 서운하게스리....ㅜ

 

새복이는 나와 한 해를 살았다.

작년 11월 26일에 이 집으로 와 나와 함께 4계절을 났다.

사랑스런 내 새끼...

건강하게 잘 지내자. 애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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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

쓰레기를 버리러 가다 주차장에서 아주 작은 고양이를 보았다.

멀리 도망가지는 않고 도망가다 돌아보곤 하는 품이 근처에 자리잡은 아가같았다.

트럭 밑에 숨은 것을 알고 다가가 보니 놀랍게도 두 마리다!

어미한테 버려진 건지 추워지는데 태어난지 두 달여 정도 밖에 안 되어 보이는 아가들이다.

문득 우리 새복이가 생각났다.

시기도 비슷하지 않은가.

우리 새복이도 작년 11월 11일에 민석이한테 발견되기 전에는 길에서 애처롭게 울던 길냥이었다.

 

마음이 짠해 새,다복이가 먹던 사료랑 물을 챙겨 후미진 곳에 놔두었다.

주방 창으로 내려다 보면 보이는 곳이다.

집으로 올라와 창을 열고 내다 보니 한 아이가 사료를 먹고 있다.

아아.... 나도 캣맘의 세계로 입성인겐가..

 

길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준지 나흘이 지났다.

첫 밥을 준 후로 눈, 비가 오고 혹독하게 추워져 아이들이 무척 걱정이 되었다.

창으로 내다 보니 애가 보여 내려가니 후다닥 도망쳐 버린다.

혹시라도 앵겨오면 데려오려고 했는데...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일단 따뜻한 물에 씻기고 날이 밝으면 병원에 데려가고,

사진을 찍어 입양 글을 올리리라... 마음 먹었었으니까.

근데, 나를 안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이미 인간에게 많이 데어서인지

이 아이는 경계를 풀지 않았다.

서운하게...

 

어제는 많이 큰 고양이가 내가 갖다둔 밥을 먹고 있다.

먹이는 아직 남아 있고, 내가 본 아이는 이제 보이지 않는다.

오늘도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물과 사료를 챙겨 내려갔다.

어제 부어준 사료가 아직 조금 남아 있었다.

이름도 없는 그 아이는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잘 못 되지는 않았을까 걱정이 많이 된다.

 

이 동네는 오래 된 주택가로 사람들이 길냥이에 대해 관대한지, 가혹한지 나는 모른다.

애들이 사는 서울 아파트는 길냥이 밥을 챙겨주는 사람이 많다던데....

사람들의, 고양이에 대한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다.

 

내가 밥을 챙겨주던, 나와 눈을 맞추고 있던 그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살아서, 꼭 살아남아 따뜻한 봄을 맞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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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복이는 이제 8개월쯤 되었다.

나는 새복이의 정확한 생일을 모른다.

그 사실이 좀 가슴이 아프다.

 

5월 말경에 첫 발정기가 와 한 사흘 저나 나나 힘들었다.

수술을 받고자 갔는데 병원에서는 피검사를 한 뒤 간 수치가 높아 마취약을 해독하지 못하고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겁나는 소리를 했다.

애의 그 가느다란 팔에서 피를 뽑는데 새복이의 눈밑에 주름이 지며 입을 혀로 핥았다.

그것은 새복이가 아파할 때 보이는 표정이다.

짠한 것.. 눈물 나서 혼났다.

 

간에 좋은 사료랑 2주간의 약 등을 타와 간의 염증 수치를 낯추기 위해 노력했고,

하루도 끊이지 않고 약을 먹이고 좋아하는 간식을 끊는 등 정성을 들인 뒤 다시 병원에 갔는데

이번에는 간 수치는 정상이나 신장이 좋지 않아 또 수술이 미뤄짐과 동시에 또 피를 뽑았다.

민우에게 그 말을 했더니 병원을 바꿔보라고 했다!

그런 방법이!!

이미 애 검사 비용만 십만원이 넘은 상태고 언제 수술을 하게 될지도 모르며,

수술 비용은 또 따로 들어갈 상황이었는데 그런 방법이 있었다니!

 

원래 다니던 병원과 300m도 떨어지지 않은 다른 병원에 전화를 하니 예약이고 뭐고 없이

그냥 오란다.

지난 금요일 오전에 가서 20여분 만에 수술을 끝내고 마취가 깬 새복이를 안고 집으로 왔다.

허허...... 이렇게 간단한 일을..

심지어 새로 간 병원은 집에서 조금 더 가깝기까지 하다! 얼씨구~

 

소문이 무척 좋아서 선택한 병원은 말 그대로 립서비스만 과하게 좋은 병원이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흠....

뭐 하여튼 이제 안 가면 되고, 다복이는 새복이의 희생을 경험삼아 피도 안 뽑고 간단하게 수술할 수 있게 되었다.

이래저래 큰 애가 마루타가 되는 것은 사람 새끼나 고양이 새끼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그래서 더 이쁘고 짠한 내 새끼 새복이..

이제 수술했으니까 엄마랑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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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엄마는 아이의 울음 신호를 알게 된다.

배가 고픈지, 졸린지, 추운지, 더운지..

 

나는 새복이의 울음 신호를 안다.

새복이가 동공이 확장된 채로 내 눈을 똑바로 쳐다 보면서 냐아아옹~ 하고 높은 소리로 울면,

그건 똥을 쌌다는 말이다.

통역하자면,

"엄마, 나 똥 쌌어. 얼른 치워줘."쯤 되겠다.

그래서 가보면 틀림없이 똥을 싸논 것을 알 수 있다.

 

새복이는 놀아 달라거나, 또는 다복이가 귀찮게 할 때 등 각각 우는 소리가 다르다.

내가 우리 새복이 엄마가 되어 애의 울음 소리를 구분하고 거기에 민감하게 반응해줄 수 있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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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다은 2015. 6. 14. 23:41

미술치료 전문가 시험때문에 대구에 다녀왔다.

결과는........ ㅎ ㅏ....

기다려봐야지.

 

아침 6시 반에 나갔다가 밤 9시 반에 돌아왔다.

나가면서 혹시 몰라 화장실에 모래를 가득 부어주고, 그릇에 밥도 넉넉히 담아주고,

가스도 잠그고...

마음이 영 안 놓였지만 뭐 어쩌겠나. 갔다 와야지.

 

나가기도 전에 오랜만에 본 모래에 새복이가 미쳐버렸는지 다 들러 엎고 발로 파헤치고 금새 사막을 만들어 놓았다.

이 새끼가 진짜.. 부들부들..

 

시험 중간중간에 애들 사진 보면서 기를 받았다.

그냥 사진만 봐도 흐뭇한 웃음이 번지게 하는 내 새끼들♡ 아오, 이뻐!

 

아아.. 다 끝났다.

이제 결과만 기다리면 되는거고 뭐 떨어지면 또 내년에 치면 되지.

그렇지만 모든 과목이 다 합격했으면 정말 좋겠다.

대구는 서울보다 더 멀고 불편하다.

 

또 다시 시작된 전문가 과정.. 아이고.

미술치료사 까지만 하자고 한게 이제 전문가 과정까지만... 하면서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목표는 늘 멀리 있고,

그것을 따라 잡으면 또 새로운 목표가 생긴다.

 

민우랑 함께 잡은 개인적인 목표는,

자동차를 바꾸는 것,

땅을 사서 집을 짓는 것이다.

그 모든 목표를 10년으로 잡고 있다.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

 

내 고양이들에게 계단이 있는 집을 지어줘야지.

그리고 작은 마당도 있는 그런 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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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다은 2015. 5. 30. 23:59

무의식적으로 운전을 하고 다니지만 가끔,

내가 잘못되면 내 고양이들은 어떻게 될까 더럭 겁이 날 때가 있다.

 

예민하고 소심하고 섬세하고 민감하며 크게 혼을 내도 내 주위만 뱅뱅 도는 새복이와,

먹성좋고 눈치 없고 막무가내인 다복이에게

내가 없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무거운 책임감이 든다.

사람을 거두는 것 만큼이나 큰 책임감이다.

 

내가 저들의 세상의 전부이고, 삶과 죽음이 나에게 달려 있다는 생각을 하면 짠하고,

애틋하고 가슴이 뻐근해진다.

건강 챙기고,

운동 하고,

내 고양이들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아야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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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파상이 쓴 여자의 일생을 보면,

자신이 이쁘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여자가 아름답다라고 한 문장이 있다.. 고 기억한다;;

읽은지는 오래 되었지만 그 대목은 기억하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가와 동물이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러운 미소를 불러 오는게

자신들이 이쁘고 귀엽다는 사실을 모르고,

척을 하지 않아서 인것 같다.

 

자고, 먹고, 싸고, 쌈박질 하는 것 그 모든 것을 척하거나 의식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내 고양이들이

미치게 귀여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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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쁜 다복이,

우리 사랑스러운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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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들

새복이가 밥을 먹기 시작하고,

더 이상 다복이를 경계하지 않아 애들 사이에 있던 유리문을 치웠다.

서로 소심하게 투닥거리기도 하고, 냄새를 킁킁 맡으며 점차 적응해 가고 있다.

고양이 두 마리가 사이 좋게 엉켜서 놀고, 함께 자고 나란히 밥을 먹는 모습을 기대하는 건 모든 집사들의 로망이 아닐까.

고양이 키우기 십년 차인 친구는 그것이 바로 '유토피아'라고 했다.

그래 힐링이 별거냐.

두 마리의 고양이를 보는 것.

고양이들이 있는 집안 풍경이 주는 나른한 기분이 힐링이지 ㅎ

 

 

 그들의 뒤태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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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복이가 오고 새복이가 식음을 전폐한지 사흘 째인 오늘 드디어 닭가슴살을 먹었다.

나는 애를 붙잡고 엉엉 울었다.

체중이 급속히 빠지고 눈가가 쾡해지는데도 완강히 입을 다물고 음식물을 거부하는 새복이를 보면서,

애가 죽으면 야전삽을 사서 묻어줘야지.. 하는 생각까지 하고 있던 터라 기쁨의 눈물이 터진 것 같다.

새복이와 함께 한 시간이 벌써 7개월에 접어 든다.

내 고양이가 나에게 준 행복감이 얼마나 큰지..

 

두 마리 다 설사에 구토를 해대서 병원을 동동대고 다니고,

냥이 관련 카페를 다 뒤지고, 지식인에 올라온 질문들을 보면서 나는 점점 더 절망에 빠지고,

점점 더 겁에 질려갔다.

그러던 어느 순간에,

사람도 동물도 죽고 사는 것을 내가 어찌 할 수 있으랴 하는 생각이 들면서

떠날 때가 되었다면 떠나겠지.. 라고 마음을 내려 놓는 한 편 아픈 애를 안고 쓰다듬으며 계속 말을 걸었다.

누군가를 그렇게 온 마음으로 뜨겁게 사랑해본 적이 있었을까 싶게 깊은 사랑을 담아 내 마음을 전달했다.

 

그리고 또,

새복이는 잘 못 되지 않을 것이고, 다복이랑 이쁘게 잘 지낼 것이다.. 라는 희망을 담은 상상을 계속 했었다.

누군가가, 아니 나를 좀 안다고 하는 사람들은 내 모습에 많이 낯설어 할 것 같다.

나도 내가 가끔씩 낯서니까.

 

이제 나는 두 아이의 엄마다.

새복이, 다복이가 나를 살게 할 것이다.

사랑하는 내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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