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민우가 나이를 먹어가며 아이랑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된다.
결혼해서 미국으로 간 언니 이야기,
시월드에 시달리는 또 다른 언니 이야기를 하면서 그 언니가 결혼 전에 뭘 전공했고,
어떤 일을 했으며, 어떤 취미와 꿈을 꾸었었는지를 이야기하면서 계속 "저런! 아이고.. 뭐 그런대?" 하게 되었다.
민우가 결혼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잊었는데,
내가 한 말은 기억난다.
'결혼을 결정한 순간부터 내 운명은 내 손을 벗어나고,
결혼 자체가 양가 집안의 하나의 행사가 되며, 두 남녀는 그 소용돌이에 휘둘리다가 정신차려 보면 예식장에 서 있고,
내가 왜 여기 서있지.. 라며 어리둥절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고.. ㅎ
결혼에는 사랑이 없고, 생활만 있다.
아무리 시대가 변했고 여자의 위상이 높아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결혼은 여자에게 불리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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