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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복이가 우리 식구가 된지 오늘로 만 3주 6일째가 된다.

첫 날에 펠렛이 깔린 화장실이 낯설어선가 쉬도 응가도 누지 않더니 급기에 이불에 똥을 싸서,

다음 날 날이 밝자 마자 모래를 깔아주었더니 지 몸 크기만한 오줌을 눴다. 에구 짠한 것..ㅜ

병원 다녀오는 길에 미리 사둘걸..

오줌, 똥 다 눠서 영역표시한 후로 잘 먹고 잘 놀고, 잠도 거의 안 자고 빨빨대고 다녀서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는 좀 차분해지고 생활이 규칙적이 되었다. 이쁜 것.

내일은 2차 접종도 하고..

주사 맞을 때 아프다고 낑낑댔는데..ㅠ

엄마가 호 해줄게, 은복아

 

.

 요래 이쁜 우리 은복이 ♡♡♡

 

 

 

물 마시는 방식도 세 놈이 다 다른데,

새복이는 찍어서 먹고,

다복이는 고인 것을 핥아 먹고,

은복이는 가끔 싱크대 주변이 튄 물을 마시기는 하지만 대체로 정수기에서 흐르는 물을 마신다.

각자 지들만의 방식으로 적응해 나가는 내 새끼들 ♡

아프지 말고 엄마랑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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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가 고양이에게 하프 소리를 들려주면 잘 잔다고 해

유투브를 뒤지니 고양이 릴렉스용 음악이 많았다.

음악을 틀어놓으니 애들이 코코 잘 잔다 ㅎ

 

오늘은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우리 집으로 오는 날이다.

그래선가 평소보다 무지 일찍 일어났네.

 

새로 들어오는 아가는 어떨지 아무도 모른다.

새복이 다복이가 그랬듯 자연스럽게 섞여 들어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겠지.

 

 

새복이는 항상 내가 잘 보이는 곳에서 잔다. 책상 가까이에 의자를 두고 방석을 깔아주었더니 암탉같다 ㅋ

 

 

독립적인 다복이는 타워 위에서 자고.. 우리 다복이는 양말 신은 저 발이 귀염 포인트다.

아오...귀여운 시키! 민우 말대로 씹덕터진다.

쿠션 밑으로 손 집어 넣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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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에게 줄 사료를 주문했다.

오래 지속하려면 사료값이 부담될 수 있다고 해 적당한 가격으로 타협했다.

 

오늘은 스티로폼 박스를 가지고 사료가 비 따위에 젖지 않도록 어설프게 나마 급식소를 만들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놔두고

사료, 물과 함께 캔도 하나 넣어 두고 올라와 보니 조금 큰 고양이까지 두 마리가 주변을 맴돌다 밥을 먹는다.

 

길고양이를 챙기는 어떤 사람의 블로그를 보다가

늘 일정한 시각에 밥을 챙겨줘 버릇하면 고양이가 어디 가지 않고 거기에 머문다고 하면서 불 규칙하게 밥을 줄 것을 알리고 있었다.

고양이는 습관적으로 밥을 기다리는데, 늘 주는 시각에 밥을 주지 않으면,

'당신이 상상한 것 보다 더 오랜 시간'을 기다린다고 했다..

내가 상상한 것 보다 더 긴 시간 동안 밥을 기다리는 고양이의 심정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나는 아직도 '기다림'이라는 단어에 많이 아파한다.

오래오래오래..... 아주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나는 기다리고 또 기다려 온 기분이 든다.

내 세포 속에 각인되어 버린 기다림의 기억

씨발.. 서럽다.

 

내가 고양이에게 해주고 있는 것은 결국 내가 받고 싶은 것을 해주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어리광 부리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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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티스토리에 글을 쓴지가 벌써 반 년이 지났네..

할 말이 없다는 건 그만큼 별 일없이 산다는 말이지. 흠..

 

새다복은 잘 살고 있다.

잘 먹고 잘 살아서 살도 오동통 찌고,

지난 6월에 쓴 글을 보니 우리 다복이가 아주 작았네 ㅎ

지금은 거의 새복이만 해져서 이전처럼 안아도 가만 있지 않고 냉큼 품 안에서 빠져 나가 버린다. 서운하게스리....ㅜ

 

새복이는 나와 한 해를 살았다.

작년 11월 26일에 이 집으로 와 나와 함께 4계절을 났다.

사랑스런 내 새끼...

건강하게 잘 지내자. 애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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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

쓰레기를 버리러 가다 주차장에서 아주 작은 고양이를 보았다.

멀리 도망가지는 않고 도망가다 돌아보곤 하는 품이 근처에 자리잡은 아가같았다.

트럭 밑에 숨은 것을 알고 다가가 보니 놀랍게도 두 마리다!

어미한테 버려진 건지 추워지는데 태어난지 두 달여 정도 밖에 안 되어 보이는 아가들이다.

문득 우리 새복이가 생각났다.

시기도 비슷하지 않은가.

우리 새복이도 작년 11월 11일에 민석이한테 발견되기 전에는 길에서 애처롭게 울던 길냥이었다.

 

마음이 짠해 새,다복이가 먹던 사료랑 물을 챙겨 후미진 곳에 놔두었다.

주방 창으로 내려다 보면 보이는 곳이다.

집으로 올라와 창을 열고 내다 보니 한 아이가 사료를 먹고 있다.

아아.... 나도 캣맘의 세계로 입성인겐가..

 

길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준지 나흘이 지났다.

첫 밥을 준 후로 눈, 비가 오고 혹독하게 추워져 아이들이 무척 걱정이 되었다.

창으로 내다 보니 애가 보여 내려가니 후다닥 도망쳐 버린다.

혹시라도 앵겨오면 데려오려고 했는데...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일단 따뜻한 물에 씻기고 날이 밝으면 병원에 데려가고,

사진을 찍어 입양 글을 올리리라... 마음 먹었었으니까.

근데, 나를 안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이미 인간에게 많이 데어서인지

이 아이는 경계를 풀지 않았다.

서운하게...

 

어제는 많이 큰 고양이가 내가 갖다둔 밥을 먹고 있다.

먹이는 아직 남아 있고, 내가 본 아이는 이제 보이지 않는다.

오늘도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물과 사료를 챙겨 내려갔다.

어제 부어준 사료가 아직 조금 남아 있었다.

이름도 없는 그 아이는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잘 못 되지는 않았을까 걱정이 많이 된다.

 

이 동네는 오래 된 주택가로 사람들이 길냥이에 대해 관대한지, 가혹한지 나는 모른다.

애들이 사는 서울 아파트는 길냥이 밥을 챙겨주는 사람이 많다던데....

사람들의, 고양이에 대한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다.

 

내가 밥을 챙겨주던, 나와 눈을 맞추고 있던 그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살아서, 꼭 살아남아 따뜻한 봄을 맞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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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복이는 이제 8개월쯤 되었다.

나는 새복이의 정확한 생일을 모른다.

그 사실이 좀 가슴이 아프다.

 

5월 말경에 첫 발정기가 와 한 사흘 저나 나나 힘들었다.

수술을 받고자 갔는데 병원에서는 피검사를 한 뒤 간 수치가 높아 마취약을 해독하지 못하고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겁나는 소리를 했다.

애의 그 가느다란 팔에서 피를 뽑는데 새복이의 눈밑에 주름이 지며 입을 혀로 핥았다.

그것은 새복이가 아파할 때 보이는 표정이다.

짠한 것.. 눈물 나서 혼났다.

 

간에 좋은 사료랑 2주간의 약 등을 타와 간의 염증 수치를 낯추기 위해 노력했고,

하루도 끊이지 않고 약을 먹이고 좋아하는 간식을 끊는 등 정성을 들인 뒤 다시 병원에 갔는데

이번에는 간 수치는 정상이나 신장이 좋지 않아 또 수술이 미뤄짐과 동시에 또 피를 뽑았다.

민우에게 그 말을 했더니 병원을 바꿔보라고 했다!

그런 방법이!!

이미 애 검사 비용만 십만원이 넘은 상태고 언제 수술을 하게 될지도 모르며,

수술 비용은 또 따로 들어갈 상황이었는데 그런 방법이 있었다니!

 

원래 다니던 병원과 300m도 떨어지지 않은 다른 병원에 전화를 하니 예약이고 뭐고 없이

그냥 오란다.

지난 금요일 오전에 가서 20여분 만에 수술을 끝내고 마취가 깬 새복이를 안고 집으로 왔다.

허허...... 이렇게 간단한 일을..

심지어 새로 간 병원은 집에서 조금 더 가깝기까지 하다! 얼씨구~

 

소문이 무척 좋아서 선택한 병원은 말 그대로 립서비스만 과하게 좋은 병원이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흠....

뭐 하여튼 이제 안 가면 되고, 다복이는 새복이의 희생을 경험삼아 피도 안 뽑고 간단하게 수술할 수 있게 되었다.

이래저래 큰 애가 마루타가 되는 것은 사람 새끼나 고양이 새끼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그래서 더 이쁘고 짠한 내 새끼 새복이..

이제 수술했으니까 엄마랑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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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다은 2015. 6. 14. 23:55

엄마가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엄마는 아이의 울음 신호를 알게 된다.

배가 고픈지, 졸린지, 추운지, 더운지..

 

나는 새복이의 울음 신호를 안다.

새복이가 동공이 확장된 채로 내 눈을 똑바로 쳐다 보면서 냐아아옹~ 하고 높은 소리로 울면,

그건 똥을 쌌다는 말이다.

통역하자면,

"엄마, 나 똥 쌌어. 얼른 치워줘."쯤 되겠다.

그래서 가보면 틀림없이 똥을 싸논 것을 알 수 있다.

 

새복이는 놀아 달라거나, 또는 다복이가 귀찮게 할 때 등 각각 우는 소리가 다르다.

내가 우리 새복이 엄마가 되어 애의 울음 소리를 구분하고 거기에 민감하게 반응해줄 수 있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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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파상이 쓴 여자의 일생을 보면,

자신이 이쁘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여자가 아름답다라고 한 문장이 있다.. 고 기억한다;;

읽은지는 오래 되었지만 그 대목은 기억하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가와 동물이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러운 미소를 불러 오는게

자신들이 이쁘고 귀엽다는 사실을 모르고,

척을 하지 않아서 인것 같다.

 

자고, 먹고, 싸고, 쌈박질 하는 것 그 모든 것을 척하거나 의식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내 고양이들이

미치게 귀여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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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쁜 다복이,

우리 사랑스러운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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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들

새복이가 밥을 먹기 시작하고,

더 이상 다복이를 경계하지 않아 애들 사이에 있던 유리문을 치웠다.

서로 소심하게 투닥거리기도 하고, 냄새를 킁킁 맡으며 점차 적응해 가고 있다.

고양이 두 마리가 사이 좋게 엉켜서 놀고, 함께 자고 나란히 밥을 먹는 모습을 기대하는 건 모든 집사들의 로망이 아닐까.

고양이 키우기 십년 차인 친구는 그것이 바로 '유토피아'라고 했다.

그래 힐링이 별거냐.

두 마리의 고양이를 보는 것.

고양이들이 있는 집안 풍경이 주는 나른한 기분이 힐링이지 ㅎ

 

 

 그들의 뒤태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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