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이나 버려진 동물 사진을 보면 가슴이 저며지는 걸까..

내 어느 부분이 건드려지길래..

새복이는 내 삶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온 아이다.

사랑하는 내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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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다은 2016. 7. 31. 07:50

벌써 2년이 흘렀다.

시간은 참 속절없이 흐르는구나..

하루종일 날이 회색빛이다.

웃고 밥을 먹고 일상을 살지만,

죽음은 늘 우리와 함께다.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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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다은 2016. 4. 16. 13:42

"수업시수를 지키라" 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이 두번 째다.

사람들이 모두 나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어영부영하고 쉽게 가려고만 하는 나를 곱게만 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말이나 취급을 당하고 나면 가슴이 무너지는데,

그걸 알면서 왜 어영부영하며 살까.

에휴!

좋았다, 나빴다가 반복되는 나날들이다.

언제쯤 모든 일에서 벗어나 속 편히 살까.

경제 활동을하려면 사람들 속에 있어야 하고,

사람들 속에 있으면 나와 다른 사람들과 이런저런 일들로 부딪힌다.

늙었나.

마음 상하는 일만 생기면 자꾸 나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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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다은 2016. 3. 31. 00:35

내 엄마에게는 세 명의 여동생이 있다.

그 중에 막내 이모는 내 어린 시절의 기억에 자그마한 서양 인형처럼 예뻤던 것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70년대는 여자가 남자와 데이트를 한다는 게 다 자란 성인임에도 금기시 되는 일이었기 때문에

큰 언니인 울 엄마는 이모의 감시조로 나를 붙여 주었던가 보다.

내 역할이 무엇인지도 모른체 이모를 따라 영화도 보고 맛난 것도 먹고 그랬다.

일고 여덟 살 때 인것 같은데 이모와 데이트 남친과 사이에 끼어 영화관이랑 레스토랑 같은 데에 따라 다녔다.

아마 나는 별로 말이 없고 순해서 앉아 있으란 데 앉아 있고, 먹으란 거 먹고 그랬을 거다.

영화관에 들어가기 전에 이모의 남친 분은 초콜렛을 사주셨는데

손에 꼭 쥐고 잠이 드는 바람에 모두 녹아 오빠가 핥아 먹은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초콜렛은 생전 처음 보는 간식이었고 천상의 맛이 났다..

 

이모는 체구가 작아 내가 6학년 때쯤에는 이모의 옷을 물려 입기도 했다.

멋쟁이 이모는 미니 스커트도 많았고, 머리에 다는 장신구도 많았다.

손 위 언니들에 비하면 신 여성이라 직장생활도 했고, 그래서 이모 소유의 앉은 뱅이 책상에 화장품이 놓여 있었다.

'피부는 좋을 때 가꿔야 한다'면서 어린 나를 눕혀 놓고 오이 마사지도 해주고,

꿀 마사지도 해주셨지.

그 모든 걸 나는 마다 않고 다 받았나 보다..ㅎ

큰 언니의 첫 째 딸인 나는 아무래도 딸이었기 때문에 수줍음이 많은 내 위 오빠보다 귀염을 많이 받은 듯 하다.

그러고 보니 이모나 삼촌들 모두에게 귀염을 많이 받았네..

 

그런 이모가 72세 밖에 안 된 나이에 폐암으로 돌아가셨단다.

재작년 겨울에 큰 외삼촌 돌아가셨을 때 뵈었는데..

그 때만 해도 특유의 웃음과 말투로 내 손을 잡아 주셨었는데.......

어제 엄마에게 이모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실감이 나지 않더니

오늘 갑자기 이모 생각에 눈물이 터졌다.

 

내 나이가 벌써 56세.

주변 어른들이 한 두분 씩 돌아가시고 있다.

이제 이별이 살아 있지만 물리적인 거리로 인한 것이 아닌, 죽음으로 인한 것이 되어 가고 있다.

내 엄마도, 아부지와도 그렇게 이별을 하겠지.

내 아이들과도...

 

이모.

좋은 곳에서 아프지 말고 편히 쉬세요.

우리 언젠가 꼭 다시 만나요.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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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다은 2016. 3. 13. 14:58

 

출처 : http://blog.naver.com/snowcathome/220636191507

 

만화가 스노우 캣이 자동차를 구입하고 포스팅을 했는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내가 운전을 한다'로 시리즈로 계속 올리고 있는데,

오늘 9회차가 올라왔다.

운전 경력 2주차에 나갈 일이 생겼는데 눈이 와서 운전을 못하게 되었고,

스노우 캣은 그동안 운전 중에 하지 못했던 것을 해보기로 한다.

차 안에서 음악을 듣는 것.

자신의 차 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깨닫는 장면에서 깊은 공감이 느껴졌다.

 

나의 첫 차는 1996년식 빨강색 액센트였다.

자그맣고 이쁘고 사랑스러웠다.

마치 스노우 캣이 자신의 자동차에 귀요미라는 애칭을 부여했듯

나 역시도 나의 첫 차는 귀염둥이에 사랑스런 존재로 기억한다.

 

집 안 어디에도 나만의 공간이 없어 비밀이 지켜지지 않는 답답함이 내 차를 소유하면서 해소가 되었는데,

어느 날엔가 그냥 차를 몰고 나가 한적한 곳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통곡을 했던 기억이 난다.

처음 미술치료 공부를 하고 다닐 때 강의를 듣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와이퍼에 의해 흩어지는 빗줄기를 보며 눈물을 흘렸고,

지금의 차 안에서도 미술치료 사례 발표 차 대구에 다녀오다 음악을 들으며 눈물을 줄줄 흘렸었다.

그러고 보니 차 라는 내 공간 안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을 차 안에서 만은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었다.

 

스노우 캣의 만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스친다.

내 차와 관련된 여러 기억들이.

내 다리가 되어 많은 곳을 다녀준 내 차들에게 감사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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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다은 2016. 2. 24. 12:34

대학 동창들을 만났다.

선생이 많아 주로 방학 때 만나다 보니 여름, 겨울 두 차례씩 만나왔는데,

저번 여름에는 무슨 이유에선지 건너 뛰고 이번 겨울에 만났으니 1년만에 만나는 거다.

그래도 항상 어제 만난 것처럼 변함없는 친구들.

 

밥을 먹고, 가까운 우리 집으로 와 12시까지 수다를 떨고 노는데

나를 제외한 네 명 누구도 가족이 그들을 찾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동동 거리며 일찍 돌아가야 했었는데..

 

나이가 든다는 건 어느 면에서는 참 축복받은 일인 듯 하다.

그런 의미에서 오십대는 마침 적당한 나이다.

자식들은 커서 독립했고,

남편도 더 이상 귀찮게 하지 않고,

아직 건강하고 사지 멀쩡하니 가고 싶은 데 가고,

먹고 싶은 것 먹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고 말이다.

햐.... 써놓고 보니 정말 좋은 나이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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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다은 2016. 1. 24. 12:59

눈이 많이 온다.

 

길고양이 급식을 시작하면서 고보협에서 사료와 캔을 주문하고 매일 같은 시각에 급식을 시작했더니,

규칙적으로 와서 밥을 먹는 아이들이 생겼다.

대략 네 마리 정도 인 것 같은데 어쨌든 내가 챙겨주는 사료를 잘 먹으니 기뻤다.

그러다 옆 집 샷시 사장이 눈치를 챘는지 방해가 시작됐다..

대략 세 번 정도 급식소를 옮겨다닌 듯 하다.

 

너무 춥거나 비가 오거나 지금처럼 눈이 많이 올 때는 제일 먼저 걱정되는 것이 길고양이들이었다.

너무너무너무 신경이 쓰이고 걱정이 되어 하루종일 고양이 걱정으로 머리가 꽉 찼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만 하자.. 라는 결론을 내렸다.

 

새복이도 보니까 사흘 정도 물도 한 방울 안 먹고도 죽지 않았지 않은가.

눈이 녹으면 물이 되니까 수분 보충할테고,

밥은 늘 갖다 놓으니 배고프면 와서 먹겠지.

그렇게 그렇게 살다가 생이 다 하면 죽을 거고..

세상의 모든 생명은 다 유한하지 않은가.

살아 있는 모든 것을 내가 다 어찌해줄 수는 없는거지.

이것도 집착이다.

 

이제는 좀 내려 놓고 내 할 바를 꾸준히 하자.

너무 잘 하려고 하는게 내 문제다 ㅎ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준비하며 살다가 가면 되지.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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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다은 2016. 1. 24. 12:51

민우가 나이를 먹어가며 아이랑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된다.

결혼해서 미국으로 간 언니 이야기,

시월드에 시달리는 또 다른 언니 이야기를 하면서 그 언니가 결혼 전에 뭘 전공했고,

어떤 일을 했으며, 어떤 취미와 꿈을 꾸었었는지를 이야기하면서 계속 "저런! 아이고.. 뭐 그런대?" 하게 되었다.

 

민우가 결혼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잊었는데,

내가 한 말은 기억난다.

'결혼을 결정한 순간부터 내 운명은 내 손을 벗어나고,

결혼 자체가 양가 집안의 하나의 행사가 되며, 두 남녀는 그 소용돌이에 휘둘리다가 정신차려 보면 예식장에 서 있고,

내가 왜 여기 서있지.. 라며 어리둥절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고.. ㅎ

 

결혼에는 사랑이 없고, 생활만 있다.

아무리 시대가 변했고 여자의 위상이 높아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결혼은 여자에게 불리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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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다은 2016. 1. 4. 09:16

미술치료 전문가 시험때문에 대구에 다녀왔다.

결과는........ ㅎ ㅏ....

기다려봐야지.

 

아침 6시 반에 나갔다가 밤 9시 반에 돌아왔다.

나가면서 혹시 몰라 화장실에 모래를 가득 부어주고, 그릇에 밥도 넉넉히 담아주고,

가스도 잠그고...

마음이 영 안 놓였지만 뭐 어쩌겠나. 갔다 와야지.

 

나가기도 전에 오랜만에 본 모래에 새복이가 미쳐버렸는지 다 들러 엎고 발로 파헤치고 금새 사막을 만들어 놓았다.

이 새끼가 진짜.. 부들부들..

 

시험 중간중간에 애들 사진 보면서 기를 받았다.

그냥 사진만 봐도 흐뭇한 웃음이 번지게 하는 내 새끼들♡ 아오, 이뻐!

 

아아.. 다 끝났다.

이제 결과만 기다리면 되는거고 뭐 떨어지면 또 내년에 치면 되지.

그렇지만 모든 과목이 다 합격했으면 정말 좋겠다.

대구는 서울보다 더 멀고 불편하다.

 

또 다시 시작된 전문가 과정.. 아이고.

미술치료사 까지만 하자고 한게 이제 전문가 과정까지만... 하면서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목표는 늘 멀리 있고,

그것을 따라 잡으면 또 새로운 목표가 생긴다.

 

민우랑 함께 잡은 개인적인 목표는,

자동차를 바꾸는 것,

땅을 사서 집을 짓는 것이다.

그 모든 목표를 10년으로 잡고 있다.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

 

내 고양이들에게 계단이 있는 집을 지어줘야지.

그리고 작은 마당도 있는 그런 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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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다은 2015. 5. 30. 23:59

무의식적으로 운전을 하고 다니지만 가끔,

내가 잘못되면 내 고양이들은 어떻게 될까 더럭 겁이 날 때가 있다.

 

예민하고 소심하고 섬세하고 민감하며 크게 혼을 내도 내 주위만 뱅뱅 도는 새복이와,

먹성좋고 눈치 없고 막무가내인 다복이에게

내가 없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무거운 책임감이 든다.

사람을 거두는 것 만큼이나 큰 책임감이다.

 

내가 저들의 세상의 전부이고, 삶과 죽음이 나에게 달려 있다는 생각을 하면 짠하고,

애틋하고 가슴이 뻐근해진다.

건강 챙기고,

운동 하고,

내 고양이들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아야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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