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blog.naver.com/snowcathome/220636191507

 

만화가 스노우 캣이 자동차를 구입하고 포스팅을 했는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내가 운전을 한다'로 시리즈로 계속 올리고 있는데,

오늘 9회차가 올라왔다.

운전 경력 2주차에 나갈 일이 생겼는데 눈이 와서 운전을 못하게 되었고,

스노우 캣은 그동안 운전 중에 하지 못했던 것을 해보기로 한다.

차 안에서 음악을 듣는 것.

자신의 차 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깨닫는 장면에서 깊은 공감이 느껴졌다.

 

나의 첫 차는 1996년식 빨강색 액센트였다.

자그맣고 이쁘고 사랑스러웠다.

마치 스노우 캣이 자신의 자동차에 귀요미라는 애칭을 부여했듯

나 역시도 나의 첫 차는 귀염둥이에 사랑스런 존재로 기억한다.

 

집 안 어디에도 나만의 공간이 없어 비밀이 지켜지지 않는 답답함이 내 차를 소유하면서 해소가 되었는데,

어느 날엔가 그냥 차를 몰고 나가 한적한 곳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통곡을 했던 기억이 난다.

처음 미술치료 공부를 하고 다닐 때 강의를 듣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와이퍼에 의해 흩어지는 빗줄기를 보며 눈물을 흘렸고,

지금의 차 안에서도 미술치료 사례 발표 차 대구에 다녀오다 음악을 들으며 눈물을 줄줄 흘렸었다.

그러고 보니 차 라는 내 공간 안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을 차 안에서 만은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었다.

 

스노우 캣의 만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스친다.

내 차와 관련된 여러 기억들이.

내 다리가 되어 많은 곳을 다녀준 내 차들에게 감사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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