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많이 온다.

 

길고양이 급식을 시작하면서 고보협에서 사료와 캔을 주문하고 매일 같은 시각에 급식을 시작했더니,

규칙적으로 와서 밥을 먹는 아이들이 생겼다.

대략 네 마리 정도 인 것 같은데 어쨌든 내가 챙겨주는 사료를 잘 먹으니 기뻤다.

그러다 옆 집 샷시 사장이 눈치를 챘는지 방해가 시작됐다..

대략 세 번 정도 급식소를 옮겨다닌 듯 하다.

 

너무 춥거나 비가 오거나 지금처럼 눈이 많이 올 때는 제일 먼저 걱정되는 것이 길고양이들이었다.

너무너무너무 신경이 쓰이고 걱정이 되어 하루종일 고양이 걱정으로 머리가 꽉 찼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만 하자.. 라는 결론을 내렸다.

 

새복이도 보니까 사흘 정도 물도 한 방울 안 먹고도 죽지 않았지 않은가.

눈이 녹으면 물이 되니까 수분 보충할테고,

밥은 늘 갖다 놓으니 배고프면 와서 먹겠지.

그렇게 그렇게 살다가 생이 다 하면 죽을 거고..

세상의 모든 생명은 다 유한하지 않은가.

살아 있는 모든 것을 내가 다 어찌해줄 수는 없는거지.

이것도 집착이다.

 

이제는 좀 내려 놓고 내 할 바를 꾸준히 하자.

너무 잘 하려고 하는게 내 문제다 ㅎ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준비하며 살다가 가면 되지.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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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다은 2016. 1. 24. 1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