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눈이 많이 온다.
길고양이 급식을 시작하면서 고보협에서 사료와 캔을 주문하고 매일 같은 시각에 급식을 시작했더니,
규칙적으로 와서 밥을 먹는 아이들이 생겼다.
대략 네 마리 정도 인 것 같은데 어쨌든 내가 챙겨주는 사료를 잘 먹으니 기뻤다.
그러다 옆 집 샷시 사장이 눈치를 챘는지 방해가 시작됐다..
대략 세 번 정도 급식소를 옮겨다닌 듯 하다.
너무 춥거나 비가 오거나 지금처럼 눈이 많이 올 때는 제일 먼저 걱정되는 것이 길고양이들이었다.
너무너무너무 신경이 쓰이고 걱정이 되어 하루종일 고양이 걱정으로 머리가 꽉 찼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만 하자.. 라는 결론을 내렸다.
새복이도 보니까 사흘 정도 물도 한 방울 안 먹고도 죽지 않았지 않은가.
눈이 녹으면 물이 되니까 수분 보충할테고,
밥은 늘 갖다 놓으니 배고프면 와서 먹겠지.
그렇게 그렇게 살다가 생이 다 하면 죽을 거고..
세상의 모든 생명은 다 유한하지 않은가.
살아 있는 모든 것을 내가 다 어찌해줄 수는 없는거지.
이것도 집착이다.
이제는 좀 내려 놓고 내 할 바를 꾸준히 하자.
너무 잘 하려고 하는게 내 문제다 ㅎ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준비하며 살다가 가면 되지.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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