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글로부터 4년여가 흐른 것 같다.

그동안 나는 집을 짓고, 여전히 세냥이와 함께 살고 있다.

벌써 올해 5월이면 만 3년이 된다.

마당냥이도 돌보고 있고, 그 덕분에 뒷집 할매랑 사이도 안 좋다.

고양이가 자기 집 화단에 똥을 쌌다며 그 똥을 내 집 마당에 뿌리는 만행을 눈 하나 깜짝 않고 저지르는 할망구다.

묵묵히 치우고 물을 뿌린다.

다퉈서 뭐하겠나.

베리는 상담센터에 자리를 잡았고 여친도 생겼다고 한다.

시설 거주 노인분들과 직원들에게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다.

다 지 복이지.

전염성 질병도 서서히 잦아들어가는 것 같고, 이제 곧 개강이다.

학생들 강의 평가에 교재에 대한 불만이 보여 텍스트 북을 바꾸기로 했다.

3월이 되어야 진짜 한 해가 시작되는 것 같다.

 

 

by 새다은 2020. 2. 14. 21:01

계약금을 돌려달라는 전화를 해서 정당하게 요구를 해야하는데
나는 계속 망서리고 있다.
무슨 소리를 듣게 될지 무서운 것이다.
거기다 멸시당하고 돈까지 날릴까봐 그것이 더 두렵다.
그래서 또 다시 내 자신이 하찮게 느껴질까봐.
내가 돈을 너무 쉽게 건넨 바람에, 생각없이 너무 쉽게 사람을 믿은 결과로 두 번 째 곤경에 처하게 되었다.
괴롭다.
내가 만든 문제고 내가 해결해야하는데
성가스럽고 자꾸 뒤로 물러서고만 싶다.
아니 생각해보면 이런 일이 두 번이 아니다.
나는 계속 같은 구덩이에 빠지고 있다.
이제는 그런 나를 판단력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줄 사람을 기대하고 있다.
내가 좀 정신차리고 변하면 간단한 일이 되는데 그것을 못하고 다른 존재를 통해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내 고양이들을 지켜내려면,
내 자식들에게 믿을만한 엄마가 되고 의지할만한 사람이 되고 더 크게는 짐이 되지 않으려면 용기를 내야하고 변해야한다.
나는 할 수 있다!!!
내 돈이니 지키고 찾아야 한다!!!

by 새다은 2016. 10. 25. 12:01

집을 계약했다.
이제 7천7백만원만 내면 내 소유의 집이 생긴다.
이제 첫 발을 내디뎠다.
온갖 우려와 걱정이 난무한다.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이 나은가.
내 집을 소유하는 것이 나은가.
내 것을 갖는 다는게 중요하다.
문제는 늘 그렇듯 돈이다.
집을 짓는데 얼마가 들어갈지 모른다.
설계가 나오면 집 짓는데 들어갈 소요 비용이 산출된다.
그럼 내가 가진 돈과 부족한 돈이 얼마인지가 나오겠지.
나에게는 목표(길)가 생기는 셈이다.
길이 생기면 나는 달린다.
얼마가 걸리든 나는 간다.

by 새다은 2016. 9. 30. 13:35

주말 내내 봐둔 집에 대한 가슴 앓이를 했다.

일요일 오후를 잠으로 보내고 땀을 흘리며 꺠니 자괴감이 그득하다.

또 다시 밀려드는 불안감..

조대는 전문가 아니만 나와 같은 미술치료사인 듯한 여자가 강좌개설을 했다.

인생사 돌고 도는 것일까.

내가 밀어내고 들어앉은 자리에 누군가가 또 밀고 들어온다.

 

이 말을 하려던게 아니다.

바탕 화면에 깔려있던 집 사진들을 지우기 전에 한 번씩 더 보고 지우려고 창을 여니

그 중 한 사진에 조그맣게 고양이가 찍혀있었다.

참을 수 없어 눈물을 줄줄 흘리고 말았다.

첫 날 마주친 그 아이들.

아마도 엄마와 그 새끼들인 듯 세마리였는데 모두 다 마르고 약해 보였다.

엄마도 새끼만큼이나 작고 말랐는데 자기 새끼들이라고 품고 키워내고 있을까...

밤에 민영이랑 집을 보러 가는 길에 애들 줄 캔과 사료와 물을 챙겼다.

챙겨가기를 잘 했다.

여전히 애들은 깡총거리며 뛰어 다녔고,

내가 부어준 사료를 먹었다..

그 다음 날은 비가 세차게 왔는데 어떻게들 지내는지..

빈 집이라 그 곳에서 비 정도야 가릴 수 있겠지만,

누군가가 거기에 집을 지으면 그 아이들은 또 어디로 갈까?

내가 차려준 처음이자 마지막 식사가 그 아이들에게 어떤 위안을 주었을까.

아니면 더 큰 절망을....

 

마트에 다녀오는 길에 보니 길고양이 급식하던 자리가 치워졌다.

자리가 자주 바뀌는 듯 하다.

한 군데에서 지속적으로 주면 아이들이 자생력이 사라지고 의존적이 되어 위혐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고 들었다.

부디...

아무데서고 잘 먹고, 건강하게 다치지 말고 잘 살아가기를......

화순의 그 아이들도 건강하게 잘 살아가기를....

언제 또 볼 수 있을지, 영영 이것이 마지막이 될지는 내 선택에 달렸다.

아마도 이렇게 포기하게 되겠지만,

나는 이 땅에 내 공간을 마련할 수 있을까.

꼭 이맘 때면 드는 절망적인 생각들이 나를 미치도록 시리게 만든다.

나 혼자 살아갈 수 있을까...

내가 사람을 필요로 하는 건 단지 돈과 의지처라는 계산에서이다.

자유롭고 싶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갖춰야할 것이 너무 많다.

나 혼자로도 충분할까.

하.....

눈물만 나오고 절망적인 생각 뿐이다.

내 품 안에 들어온 내 새끼들까지도 잘 보살필 수 있을지 걱정이고..

아무 걱정없이 간식을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나만 쳐다보고 있는 저 무력한 내 아가들.

힘을 내야지.

다시 삶을 뚜벅뚜벅 살아내야지.

 

by 새다은 2016. 8. 28. 20:21

오늘은 서울미치연에서 케이스 컨퍼런스 들어야하는 날이다.
그런데 폰을 두고 가는 바람에 기차시간을 놓쳤고, 집으로 돌아와서 전순영교수님께 전화해 사기치고 안 갔다.
이 일은 우연일까.
운명은 나를 어디로 끌고 가고 있는지.
후회와 자책의 날들이다.
게으르고 집에만 있게 하고 퇴보만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불안이 또 스멀스멀....
바쁘고 늘 뛰어다니는게 더 나았나
모르겠다. 항상 쫓기고 동동거리고
책임져야할 세 아가들.
무섭다.

by 새다은 2016. 8. 21. 17:31

아무리 핑계를 대도 적당껏 했어야했다.
본분을 잊고 그렇게 하지 않았어야 했다.
프로답지 못하다 라는 말이 주었던 아픔을 기억하자.
광주대 심화과정 5주차 마치고 반성

by 새다은 2016. 8. 9. 23:45

나는 공감이 고팠나 보다.

by 새다은 2016. 8. 3. 00:27

유기견이나 버려진 동물 사진을 보면 가슴이 저며지는 걸까..

내 어느 부분이 건드려지길래..

새복이는 내 삶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온 아이다.

사랑하는 내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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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다은 2016. 7. 31. 07:50

병출이 부부
옷 가게
마음에 안 드는데 사게 된 옷들

by 새다은 2016. 7. 30. 18:45

주차하다 세차중인 주인을 만났다.
세차도 하고 양파도 갖다 먹고 편하게 하라는 말을 여러 차례했다.
나는 아무래도 약자의 입장이라 그러한 친절에도 어떤 기대를 갖게된다.
월세 협상에 좀 봐주려나.. 등 등
계획을 세울 수가 없다.
집을 사는 것도 짓는 것도 두렵고 가진 돈을 모두 집짓는데 써버리고 일을 못하는 상황이 되면..? 하는 걱정이 가장 크다.
자금이 한정적이고 들어올 돈은 가변적이라 자꾸 움추러 들게 된다.
월세를 내면서라도 여기 사는게 이익이다.
저런 주인 만나기도 쉽지 않은데 나는 오래오래 여기 살고싶다.
한 편으로는 내 고양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내 집을 마련하고 싶은 생각도 많이 한다.
어떤 것을 포기하는 게 쉬운가?
되어가는대로 맡기고 돈이나 모아야지.
한 걸음부터다.
그 말이 진리지.

by 새다은 2016. 7. 2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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