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오후 두시 경에 새복이 동생을 데려왔다.

이름은 다복이다.

복 자매 ㅎ

 

오자마자 다복이는 설사를 해서 병원에 다녀왔고,

주사를 맞고는 거품을 문 침을 질질 흘렸다.

 

오늘은 수업 마치고 돌아오니 새복이가 토를 한다.

옷 갈아 입을 새도 없이 이번에는 새복이를 들처 업고 병원에 갔다.

다복이와 똑같은 주사를 맞은 새복이가 또 다시 다복이 처럼 거품을 물고 온 집에 침을 흘리며 돌아다닌다.

수의사 선생님께 전화를 하니 통증 때문이라며 한 시간 넘게 그러면 전화를 다시 주란다.

 차츰 나아지고 잠도 조금 자더니 다시 깨서 입가에 침을 단 채로 타워에 앉아 나를 쳐다 보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표정으로..

침 흘리는 건 많이 잦아졌다.

오늘 밤이 지나면 모두 나아지기를...

 

내 인생 시계가 30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 같다.

새복이는 민석이 처럼 약하고 입도 짧고 순하디 순하고,

다복이는 민우처럼 활발하고 빨빨대며 저보다 다섯 배는 큰 새복이를 먼저 툭툭 건들기도 하고,

무엇보다 먹성이.. 검나 좋다.

 

내 자식들이 모두 장성해서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데,

또 다시 자식같은 아기들을 키우며 뭘 먹일까, 똥은 잘 싸나, 아프지는 않나... 동동대고 있는 내 모습이

어째 많이 낯익다.

냥이들 덕분에 회춘할 거 같다..

 

이런 말이 생기지 않을까?

"고양이를 안 키우는 사람은 있어도,

한 마리만 키우는 사람은 많지 않다." 라는..

 

우리 새복이와 다복이가 다정하게 몸을 꼭 기대고 함께 잠이 든 그림같은 광경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자라라. 내 새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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