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라디오에서 모짜르트 레퀴엠이 흐른다.
아침만 해도 해가 쨍하더니 오후 3시경 부터 하늘이 회색빛으로 변하고,
급기야 비가 쏟아졌다.
상담 중에도 문득 문득 시간을 확인하면서 이 시간 쯤에는 아이들이 다들 살아 있고,
구명 조끼를 입은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겠지.. 하는 생각이 들자 가슴이 아려왔다.
일에 집중하는 사이 사이마다 수시로 울컥이는 마음을 달래느라 어깨에 짐을 떠매고 다는 듯 무겁다.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는 것이,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너무나 허무하게 가버렸다는 점이다.
모두가 가슴에 돌을 얹고 사는 듯하다.
하늘도 사람들의 가슴 속도 모두 낮은 회색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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