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복이는 이제 8개월쯤 되었다.

나는 새복이의 정확한 생일을 모른다.

그 사실이 좀 가슴이 아프다.

 

5월 말경에 첫 발정기가 와 한 사흘 저나 나나 힘들었다.

수술을 받고자 갔는데 병원에서는 피검사를 한 뒤 간 수치가 높아 마취약을 해독하지 못하고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겁나는 소리를 했다.

애의 그 가느다란 팔에서 피를 뽑는데 새복이의 눈밑에 주름이 지며 입을 혀로 핥았다.

그것은 새복이가 아파할 때 보이는 표정이다.

짠한 것.. 눈물 나서 혼났다.

 

간에 좋은 사료랑 2주간의 약 등을 타와 간의 염증 수치를 낯추기 위해 노력했고,

하루도 끊이지 않고 약을 먹이고 좋아하는 간식을 끊는 등 정성을 들인 뒤 다시 병원에 갔는데

이번에는 간 수치는 정상이나 신장이 좋지 않아 또 수술이 미뤄짐과 동시에 또 피를 뽑았다.

민우에게 그 말을 했더니 병원을 바꿔보라고 했다!

그런 방법이!!

이미 애 검사 비용만 십만원이 넘은 상태고 언제 수술을 하게 될지도 모르며,

수술 비용은 또 따로 들어갈 상황이었는데 그런 방법이 있었다니!

 

원래 다니던 병원과 300m도 떨어지지 않은 다른 병원에 전화를 하니 예약이고 뭐고 없이

그냥 오란다.

지난 금요일 오전에 가서 20여분 만에 수술을 끝내고 마취가 깬 새복이를 안고 집으로 왔다.

허허...... 이렇게 간단한 일을..

심지어 새로 간 병원은 집에서 조금 더 가깝기까지 하다! 얼씨구~

 

소문이 무척 좋아서 선택한 병원은 말 그대로 립서비스만 과하게 좋은 병원이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흠....

뭐 하여튼 이제 안 가면 되고, 다복이는 새복이의 희생을 경험삼아 피도 안 뽑고 간단하게 수술할 수 있게 되었다.

이래저래 큰 애가 마루타가 되는 것은 사람 새끼나 고양이 새끼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그래서 더 이쁘고 짠한 내 새끼 새복이..

이제 수술했으니까 엄마랑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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