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짱의 연애 상대인 스치다 씨의 시점에서 쓰인 책이다.

일본 만화나 영화는 잔잔해서 좋다.

서점에서 일하는 스치다 씨의 동료가 5년 동안에 이사를 네 번이나 했다면서 자기는 이사 운이 없는 것 같다고 하면서,

"집을 선택하는 건 생존을 건 선택입니다."라고 한다.

 

의,식,주 중에서 특히 주거가 생존이 걸려있다는 점 나도 동의한다.

 

살던 아파트에서 애들이 모두 떠나고 가족이 단촐해지면서 빌라라는 주거 형태의 집으로 이사를 했다.

몇 달 동안 침대에서 눈을 뜰 때마다 '여긴 어디?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라며 낯설어 했다.

그렇게 열 달 정도를 살다가 윗 집에 이상한 사람들이 이사를 와 밤 낮으로 우당탕거리기 시작했고,

결정적으로 민우가 내려와 함께 자는데 애가 자다가 움찔거릴 정도로 큰 소리를 내 더 이상은 못 살겠다고 판단하고,

또 집을 옮겼다.

두 번째로 이사한 집은.... 하......

지우고 싶은 시간들이다.

 

전망좋고, 쾌적한 복층 아파트를 떠나 정확히 3년을 개고생을 하고 이사한 지금의 집은 매우 만족스럽다.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후 쯤에는 이런 집을 짓고 살고 싶다.

내 주차장을 확보하고,

2층은 내 연구소 겸 치료실로 사용하고,

3,4층은 나와 내 고양이들의 주거공간으로 만드는 것..

 

나의 우주는 아직 멀지만, 멀리에 있을 뿐 거기 있으니 조금씩 매일 나의 우주를 향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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